[지정 준비 순항 … 시민참여 유도]

흩어진 자원 모아 문화로 소통
내 고장 바로알기 사업 본격 추진
지역내 9개 공공기관도 합심

시민기획단 발족·지역 담론 형성
한대희 시장 “미래 군포 재설계”
▲ 군포시는 지난 7월30일 9개 공공기관과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대희 군포시장을 비롯해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군포문화재단, 군포시청소년재단, 군포도시공사, 군포산업진흥원, 군포문화원, ㈔한국예총 군포지부, 군포도시재생지원센터, ㈔군포시자원봉사센터 등 9개 공공기관장이 참석했다. /사진제공=군포시

 

사람과 마을의 흩어진 자원들을 모아 문화로 연결해 서로 소통하고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도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는 문화도시가 추진된다.

'문화로(路) 사람과 마을을 잇는 도시, 군포'가 바로 그것이다.

7일 군포시에 따르면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법정 문화도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최근 예비도시 지정을 위한 신청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한 상태다. 이 계획이 승인되면 올해 11월 예비도시로 선정돼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도시 사업은 군포시의 고유성을 발견하고 공동체성을 회복해 문화 민주주의를 구현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정부가 창의적이며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전략으로 문화균형 발전을 시도하기 위해 추진하는 중장기 문화프로젝트다.

시가 지향하는 문화도시의 가치는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사람과 마을의 고유성을 발견해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도시 ▲마을의 균등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마을 공동체가 살아나는 도시 ▲창의적인 문화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혁신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도시 ▲시민의 문화적 역량이 도시브랜드로 발현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도시 등이다.

사업의 본격화를 위해 지난 7월 지역 내 공공기관과 전방위적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시를 비롯해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군포문화재단, 군포시청소년재단, 군포도시공사, 군포산업진흥원, 군포문화원, ㈔한국예총 군포지부, 군포도시재생지원센터, ㈔군포시자원봉사센터 등 9개 공공기관이 함께한다.

시는 문화도시 조성계획 수립과 추진,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교과와 연계한 '내 고장 바로 알기 프로그램' 개발, 군포문화재단과 군포문화원·군포시청소년재단은 문화콘텐츠 발굴과 시민 네트워크 형성 및 청소년들의 지역 문화 주체성 확립 지원 등을 맡게 된다.

또 군포도시공사는 공공시설물의 문화공간 활용, 군포산업진흥원은 기업들의 문화도시 지원과 인적 네트워크 공유를 통한 시민 거버넌스 구축 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한대희 군포시장은 “군포시 고유의 정체성 확립과 미래 군포 재설계에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화도시 추진에 정해진 답이 없는 만큼 초기 단계에서 문화도시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시민들과 공유하고 지역 담론을 형성하는 등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쳐 무형의 문화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는 문화도시 시민기획단을 릴레이 발족하고 문화 시민 리더 교육도 했다. 시민들의 동참을 위해서다. 시민기획단은 지역 문화 이슈와 의제에 관심 있는 시민들로,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52명으로 구성됐다. 문화·예술, 향토, 축제 등 분야별 소그룹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할 예정이다.

시민기획단 출범은 법정 문화도시 사업의 추진방향인 시민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첫걸음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기존의 하향식 문화행정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문화 민주주의 실현의 의미가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민 중심의 문화도시 조성 과정을 모두 기록하고 환류하는 아카이브(소장품이나 자료 등을 디지털화해 한데 모아 관리할 뿐 아니라 그것들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모아 둔 파일)를 구축한다. 각종 회의와 세미나 자료, 현장활동 기록 등 모든 진행 상황을 문서와 사진, 동영상에 담을 예정이다.

이어 자료를 분야별 체계적인 정리를 통해 유튜브와 블로그, 페이스북과 같은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문화도시 추진상황을 담은 군포문화 도시백서를 해마다 발간하는 등 시민과의 소통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는 문화도시 조성 추진의 모든 과정을 시민에게 알리고 피드백을 통해 시민의 동참을 유도함으로써 문화도시 추진의 동력을 확보하고 군포문화자원의 가치와 비전을 실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예비도시로 지정되면 1년 동안 예비사업을 수행하고, 내년 12월 정식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오는 2022년부터 5년 동안 문화도시 본 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문화도시로 지정될 경우 기간 내 최대 100억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여기에 100억원의 시비가 더해져 모두 200억원 규모로 사업이 진행된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